첫번째 숙소에서 먹는 마지막 아침식사. 살짝 질리려고 할 때쯤 숙소를 옮기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번도 못 들어가봐서 아쉬웠던 수영장.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괜찮은 편이라 생각했다.
예쁜 꽃, 이름이 뭔지는 모르지만. 얘는 보면 꼭 머리에 꽂아보고 싶어진다.
차가 막히면 답도 없는 방콕. 저렇게 한쪽만 뻥 뚫리는 일도 별로 없고, 저런 식으로 뚫려 있는 게 내가 가는 길인 경우도 거의 없다. 하하.
방콕 두번째 숙소 아바니 리버사이드. 택시를 타고 도착하면 1층에서 캐리어를 받아서 챙겨주신다. 가뿐하게 몸만 11층 로비로 올라와서 체크인을 하면 되는.
호텔이 있는 건물에 이런저런 식당들도 있고, 다이소와 미니소, 편의점 등 다양한 매장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난 다이소에서 과도를 사서 과일을 깎아먹었다).
체크인하고 들어온 방! 전망도 좋고 깔끔해서 정말 기분좋아졌다. 루프탑 바는 안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체크인하고 짐정리 하자마자 올라온 수영장에서 한 컷. 썬베드에 누워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왔다. 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누워있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수영장에서 잠시 쉬고 나와 끈적국수를 먹으러 카오산으로 갔다. 감자수제비 같은 느낌에 사리곰탕면 국물맛이 나는 음식이었다. 얼큰하니 맛있게 잘 먹었다. 양이 좀 적지 않나 싶었지만 바로 다른 걸 먹으러 갈 거라 쿨하게 일어났다.
택시 잡는 걸 무서워하는 나는 나름 걸을만한 거리다 싶어서 끈적국수 집에서부터 팟타이를 먹으러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지 말 걸... 다음에도 혹시나 걸어가려 할 지 모를 미래의 나에게 미리 말해둔다. 걸어가지마... 너무 더워... 은근 멀어!!!! 어쨌거나 한 20분쯤 걸어서 팟타이집 도착. 영업 시작 전이라 준비하는 것부터 일하시는 분들 조회(?)하는 모습까지 지켜본 다음 오후 5시가 되자마자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티비 예능에선 이걸 그렇게 줄서서까지 먹을 일이냐고 했던 거 같지만 난 매우 맛있게 잘 먹었다. 팁싸마이의 팟타이와 오렌지 주스. 저 큰 병을 혼자 야무지게 다 마시고 나왔다. 팟타이 때문이 아니라 저 주스 마시러 나중에라도 다시 갈 거 같은.
버스 타면 그닥 멀지 않을 것 같아서 시암에 들렀다 숙소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팁싸마이에서 팟타이 먹고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말리고 싶다. 버스가 안 온다. 정말 거의 한 시간 기다린 거 같은데 안 왔다. 나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나보다 먼저 정류장에 와 있던) 외국 남자분은 기다리다 열받아서 뭐라뭐라 혼자 화내고 사라지셨고, 나는 조금 더 기다리다 결국 그랩 택시를 불렀다. 더 빨리 불렀어야 했는데... 미래의 나에게 지금 말해둬야지. 택시가 아무리 싫어도 팟타이 먹고 나면 바로 불러!!! 안 그럼 너무 힘들어! ㅠㅠㅠ
우여곡절 끝에 숙소로 돌아왔다. 너무 좋아 눈물이 날 뻔했다. 나의 여행 메이트 백호들에게도 호텔의 야경을 보여주었다. 좋았다. 1층 편의점에서 산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뭔가 한 일 없이 시간만 보낸 거 같긴 했지만, 그러려고 온 여행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여행을 와서도 뭘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냥 내가 편하고 즐겁게 잘 보내면 된거야. 그럼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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