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 곳/여기

부산 2박 3일 01

스프링캣 2018. 10.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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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가지고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온 다음 나와서 제일 먼저 보는 건물에 각종 대부업체 간판이라... 이 중에 한 군데에선 돈을 빌릴 수 있겠지, 뭐 이렇게 생각하라는 뜻인가.




어쨌거나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기차에 올라탔다. 옆자리 여자분의 에코백이 은근 방해가 되었으나 무언가 걸라고 고리가 있는 거 같으니 뭐라 할 수는 없을 거 같아 그냥 참고 가기로.




태풍 때문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 기차가 조금 속도를 낮춰 움직였고, 도착 예정시간보다 2,30분 정도 늦게 부산에 도착했다. 지방이를 찾아 온 건 아니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온 나, 고생 많긴 했다. 




나름 내 이번 여행 컨셉은 부산의 독립 서점 탐방, 이었다.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부산대 근처에 있는 메이커즈 카페였는데... 왜지? 태풍 때문인 건지 문이 닫혀 있었다. 아, 거의 3시간 기차타고 와서 또 30분 넘게 지하철 타고 왔는데... 너무해. ㅠㅠㅠ




속상한 마음에 뭐라도 먹기로 하고 폭풍 검색 끝에 전에 밤도깨비에 나왔던 토스트를 먹기로 결정, 서면 롯데백화점 7층에 토스트집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찾아갔다. 내가 먹은 것은 치즈토스트와 카페라떼. 배가 고팠던 터라 매우 맛있게 잘 먹었다.



밖으로 나와 다음 서점으로 가는 길, 오토바이가 넘어져 있는 걸 보고 태풍이 왔던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거리 곳곳에 부서진 우산이 널려 있는 걸 보고도 어땠는지 알 것 같긴 했지만.




여행 계획을 짜면서 꼭 가고 싶었던 서점 북그러움!




하지만 문은 닫혀 있었다. 아, 태풍... ㅠㅠㅠ




슬픈 마음을 달래며 다음 행선지로 향하던 중 발견한 빵집, 맛있어 보여서 홀린듯 들어가서 앙버터와 뺑오쇼콜라를 샀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다른 것도 엄청 맛있다고 하던데... 혼자서 그걸 다 먹을 수 없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두 개만 샀던 나. 아쉬웠다, 역시 무언가를 먹기 위한 여행에는 일행이 있어야 하나봐.




버스를 타고 초량 카페로 가는 길, 다시 날이 맑아졌다.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예쁜 이 곳.




과일 산도와 바닐라 우유, 그리고 벚꽃 우유 뱃지와 동백 우유 뱃지를 샀다. 뱃지 덕후로서 이 정도는 구입해 줘야지. 하하하. 그나저나 토스트를 먹은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그래도 꼭 먹어보고 싶어서 시켰던 샌드위치였는데, 너무 순식간에 다 먹어버려서 괜히 좀 민망했다. 그냥 혼자 기분에.




초량에서 나와서 흰여울길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예전에 부산 왔을 때는 안 가본 곳이라서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고, 길도 좋았다. 이곳에 살고 계신 분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움직이면서 여기저기를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인터넷을 하다 알게 된 '손목서가'라는 서점. 여기 와 보고 싶어서 부산으로 여행지를 정했는데 와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그런 걱정이 바보 같다 생각될 정도로 너무너무 맘에 드는 공간이었다. 책을 한 권 사서 2층으로 올라왔다. 음악도 정말 좋았고, 바깥 풍경도 정말 아름다웠다. 서점 공간 구석구석 신경 많이 쓰신 티가 났고 그 안에 어울리는 인간이 되고 싶어서 조용히 앉아 있다 나왔다.




태풍은 지나갔다고 하지만 그래도 파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




부산역 근처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시 해가 났다.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간단히 정리한 후 길 건너 차이나타운에 있는 마가만두에 갔다. 신발원엔 줄이 꽤나 길었고, 혼자 빨리 먹고 나오기에는 줄이 없는 편이 낫다 싶었기 때문. 마가만두의 군만두와 볶음밥 둘다 매우 맛이 있었다. 비록 혼자 다 못 먹어서 반씩 남기고 오긴 했지만. 잠들기 전에 남기고 온 만두가 생각나 살짝 후회했다. 조금 더 천천히 먹었으면 2/3은 먹을 수 있었을텐데... 


부산여행 첫날은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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