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나는
일찍 일어나서 출근한 날엔 맥도날드에 들러 맥모닝으로 아침을 먹곤 한다. 사람들은 너무 배부르다는데 난 먹어도 배가 고프다.
오랜만에 이케아에 들렀다. 커튼을 새로 장만하고 싶은 마음에 퇴근하자마자 달려갔다. 평일 약간 이른 저녁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이런 커튼이 깔끔하니 괜찮은 것 같아 구입했는데...
친구와 함께 신도림 쉐라톤 딸기뷔페에 갔다. 단 음식 신나게 먹고 나중에 떡볶이와 어묵을 먹었는데 떡볶이가 맛있었다. 누군가 신도림 떡볶이 맛집이라 하더라니.
이케아에서 산 커튼을 빨기 위해 빨래방에 갔다. 세탁기 돌아가는 동안 안마의자에 앉아 보았다. 가격만큼 하는 기계였다.
커튼을 건조기에 돌려 말리고 다림질을 하고 나니 그나마 조금 길이가 줄어들긴 했으나... 뭔가 질질 끌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이 커튼은 안 쓰기로 했다.
이사오자마자 대리점에 가서 구입한 템퍼 매트리스가 왔다. 집에 있는 시간의 거의 대부분은 침대 위에서 보내니까 매트리스에 돈을 쓰는 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아날로그 파리 필터를 써서 찍어본 벚꽃 나무들. 그냥 필터 쓰지 말고 찍을 걸 그랬어...
드디어 옷장이 들어왔다. 붙박이장을 남겨두고 간다고 해서 전에 쓰던 옷장을 버리고 왔는데 붙박이장을 뜯어가고 벽지도 엉망인 상태의 집을 보았을 때의 그 황당함이란... 옷장이 오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 큰 비닐봉지에 쓰레기처럼 옷을 담아둬야 했다. 정말이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흑흑.
우리집에 놀러온 옹이. 부모님 집에서 걸어서 2~3분 걸리는 집에 이사오니 얘를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
집이 이쯤이면 완벽하게 정리되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미리 예약해뒀던 내 이사 자축 꽃다발. 하지만 이때도 아직 커튼과 스타일러 등이 오지 않아서 집은 엉망이었다.
마카롱 대란을 맞이하여 마카롱이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읽었더니 식욕이 마구 솟구쳐서 여기저기 마카롱을 사러 다녔다. 이것저것 먹어보니 이제는 내 취향의 마카롱은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얘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스타일러가 들어왔고, 새 커튼도 와서 내가 직접 커튼 레일을 달고 커튼도 다 설치했다. 길이도 재질도 색상도 모두 마음에 든다!
얘는 내 취향 마카롱의 순위를 매긴다면 2위쯤 하는 녀석이다. 찍을 땐 예쁘긴 한데 뚱카롱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역시 적절한 비율로 꼬끄와 필링이 만나야 좋은듯.
템퍼 매트리스를 사고 나서 전에 쓰던 라텍스 매트리스를 다른 분에게 넘기기로 했다. 깔끔하게 썼던 거니 가져가서 잘 써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커버도 잘 빨아서 따로 포장해 두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먹었던 마카롱보다 4월 한 달 동안 먹었던 마카롱이 더 많았을 것이다. 마카롱과 함께 했던 4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