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것/사고

2017년 1월의 지름

스프링캣 2017. 2. 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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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돌아온 블로그.

기록하지 않으면 다 사라져 버리니 뭐라도 기록해두기로 했다.

늘 내 월급은 다 어디로 가나, 쓴 것도 없는데 사라진다 노래불렀었는데, 이렇게 기록하다보니 걔들이 어디 갔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사진은 없다. 마음에 드는 카메라를 사면 블로그에 사진도 올리고 그래야지.

 

1월에 산 것 중 기억나는 것들 몇 가지.

 

1. 책

 1) 일빵빵 스토리가 있는 영어회화 1

    영어로 무언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새해에는. 늘 아이들에게 영어 못 해도 해외여행 충분히 할 수 있다 얘기하지만, 내심 손가락질과 단어 나열로 이루어지는 비루한 의사소통 능력이 부끄러웠기 때문. 그래서 책을 샀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 달랑 강의 5개 듣고 손 놓고 있다는 게 함정. 아 나란 인간...

 2) 프렌즈 런던

    내가 1)의 책을 산 이유. 더 늙기 전에 오래오래 비행기를 타고 유럽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 왜 런던이냐, 고 묻는다면 가서 뮤지컬을 보고싶다,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껴진다(딱히 근거는 없다), 셜록을 보니 런던이 땡긴다... 등등 말할 수 있겠지만 실은 예전에 본 '샤이니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예능에서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샤민호가 열심히 사진을 찍던 곳이 런던이라서...

 3)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글쓴이의 다른 책을 인상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어 샀다. 아직 읽지 않았다. 개학 전엔 읽고 싶구나.

 4) 미스테리아 10호

    표지가 예뻐서 샀다. 반짝반짝. 얘도 아직 안 읽었다. 언제 읽나...

 5) 친절한 금자씨 각본

    올드보이, 아가씨, 스토커, 박쥐, 복수는 나의 것... 박찬욱 영화 좋아한다. 그 중 제일 많이 본 게 바로 금자씨. 몇몇 대사는 외우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각본집이 나오다니 이것은 나를 위한 것 아닌가, 흥분하며 구입. 차분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짝의 내레이션도 담당하셨던)의 내레이션을 좋아하는데, 그 내레이션의 주인공이 어른이 된 제니라는 얘길 보고난 뒤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가끔 혼자 방에서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한다. '이금자는 어려서 큰 실수를 했고...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지만...그토록 원하던 영혼의 구원을 끝내 얻지 못했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금자씨를 좋아했다. 안녕... 금자씨...'

 6) 한국 현대문학사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에 불타(기만 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샀으나 아직 한 번도 펴 보지 않았다.

 7) 런던을 속삭여줄게

    여행 계획 세울 때 보아주겠다(는 건 안 읽었단 소리다).

 8) 저칼로리 도시락 60세트

    올핸 가끔이라도 뭔가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겠다는 의지에 불타 구입. 하지만 되겠냐, 싶기도.

 9)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윤영미 아나운서 책. 아직 머리말 정도까지만 읽었다.

 10) 태어난 아이

    백만 번 산 고양이, 의 사노 요코가 쓴 동화책. 내가 태어난 것에도 무언가 의미가 있겠지.

 11)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라고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될까 싶어 구입했다.

 

2. 기계

 1) 킨들

    내가 샀던 전자책(일본 만화)의 몇몇 페이지가 잘려나갔단 얘길 듣고 괜히 분노해서 원본을 사겠노라 마음먹고 어찌어찌 아마존 재팬까지 굴러들어갔다 얼결에 질렀다. 저렴하진 않았으나 아마존 프라임 회원 특전으로 직구 이틀만에 받아보았기에 엄청 기뻤던 기억이. 남들은 원서를 받아 읽는다던데, 내 킨들엔 온통 야한 만화책들만... 이럴거면 킨들 페이퍼화이트 망가버전을 샀어야 하는데, 그건 비쌌다. 흑흑.

 2) 샤프 전자노트

    킨들 직구가 이틀만에 오는 걸 보고 무언가를 또 지르고 싶다고 불타오른 마음이 찾아낸 물건. 수첩이라면 미쳐서 사 모으는 나에게 딱인 물건 아니냐 싶어 냅다 질렀다. 주말이 끼는 바람에 4일 정도 걸려 오긴 했으나 내가 아마존의 칼배송에 깊은 사랑에 빠지기엔 충분했다.

 3) 아이폰7 플러스 로즈골드 256기가

    1월에 지른 것 중 최고가. 이마트 에이스토어에서 확 지르고 뿌듯뿌듯. 크기에 적응 안 되어 처음엔 괜히 샀나 싶었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 전에 쓰던 5는 64기가였는데, 2년 넘어가면서 계속 용량이 부족하다고 하며 기계가 뻗어버려 홧김에 256기가로 샀다. 얘도 2년 지나면 지금같아지려나? 아니길 바란다. 그리고 나도 좀 정리하며 사는 사람이 되길 바라고.

 4) 펜탁스 Q7

    2~3년 전에 산 Q10은 나와 함께 베트남에 갔다가 떨어져 렌즈가 고장나버렸다. 번들렌즈인데 접사밖에 안 되는 카메라라니! 렌즈만 따로 사려 했는데 중고로 산 카메라 가격의 두 배라 못 사고 있다가 나름 저렴하게 중고나라에 올라온 Q7을 발견하고 바로 연락해서 샀다. 원래 리코 gr이나 후지 x70을 사고 싶어 미쳐가고 있었는데 일단 이걸로 살짝 마음을 접어둔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접히지 않을 마음인 것을...

 

3. 잡화

 1) 락포트 구두, 나인웨스트 구두

    나도 이제 거지꼴을 면하고 사람처럼 살자, 는 마음으로 샀으나 친구 결혼식에 신고갔다 발가락이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겪은 이후 고민하고 있다. 이것들을 신고 다닐 수 있을까...

 2) 자라 원피스

    친구 결혼식을 위해 구입. 하루 잘 입고 언니에게 팔았다. 내가 입기엔 좀 짧더라.

 3) 인디스토리 원피스

    프리 사이즈로 샀는데 등쪽 지퍼가 10센치 정도 남기고 올라가지 않았다. 프리 사이즈도 못 입는 사람이 되었구나, 서글퍼졌다.

 4) 샘소나이트 레드 배낭

    가볍고 예쁘고 좋은데 주변 모든 먼지와 머리카락을 다 내게 가져온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5) 꽃무늬 원피스+니트 조끼

    입으면 예쁘고 가볍고 그러하다. 원래 원피스만 사려 했는데 내가 다른 걸 둘러보는 동안 어울릴 법한 조끼를 찾아 내게 함께 팔려는 노력을 하시던 점원 분을 보고 조끼도 샀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사람 마음을 약하게 하는구나, 하면서.

 6) 듀엘 코트

    카멜색 코트를 사겠다 마음먹고 매장에 갔고, 브라운에 가깝지만 이 녀석이 제일 예쁘다 싶어 샀다. 옷을 사는 건 세상 제일 아까운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다, 혼자 합리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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